2012년을 마무리하고... 2013년을 맞이하기 위해 2박 3일로 강원도 여행을 다녀왔다.
첫날, 인제 수산리 자작나무숲길...
일산에서 인제 수산리 자연학교를 내비게이션에 입력하고 07:00에 출발...
수산리로 들어가는 지방도로를 들어서니 도로에 눈이 그대로 쌓여 미끄럽다.
11:00시경에 수산리 자연학교 캠핑장을 출발점으로하여 본격적인 자작나무숲 트래킹을 시작한다.
** 수산리 자연학교 캠핑장은 폐교된 시골학교를 개조하여 캠핑장으로 꾸민 곳이다.**
자연학교 캠핑장을 출발하여 수산임도를 우측에서 좌측으로 돌기로 하고.. 임도의 시작지점을 향해 올라간다.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기는 했지만, 함박눈이 그야말로 펑펑 내린다.
길은 미끄럽고, 눈은 내리지만.. 함께하신 모든 분들이 어린아이 처럼 마냥 즐거워 하니, 리딩하는 나도 즐겁다. ^^*
자연학교 캠핑장에서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자작나무 캠핑장이 나온다.
여기까지가 차가 다니는 길의 마지막인 듯 싶다.
이 눈내리는 한겨울에도 오토 캠핑장에 캠핑객이 강원도의 때묻지 않은 자연을 즐기고 있다.
캠핑장 부근의 밭 끝에 널어 놓은 시레기...
이 시레기로 음식을 만들면, 무엇을 만들든 맞있을 듯 하다.
눈내린 강원도의 계곡이 나를 부른다. ㅎㅎ
그렇게 도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수산임도의 시작점을 알리는 비석이 나온다.
여기서부터가 실제적인 자작나무숲길의 시작이다.
인적없는 수산임도길..
많은 눈이 쌓여 걷기가 힘들지만 그래도 즐겁다.
눈이 내리면 다리 밑의 거지가 빨래를 한다고..
날이 무척 포근하다. 온도가 높아서 인지 멀리 보이는 산허리에 안개가 자욱하다.
멀리 보이는 자작나무가 하얀 눈을 배경으로 더욱 하얗게 보인다.
날이 푸근해 아이젠에 눈뭉치가 달라 붙어 걷기가 힘들다. ㅠㅠ
강원도의 눈덮인 산을 배경으로...
올해도 건강하고 함께 했듯이 2013년에도 변함없이 함께할 수 있기를...
눈내린 산과 잎이 모두 떨어진 나무들이 기묘한 그림을 그려낸다.
귀하다는 겨우살이가 여기는 나무마다... 하나도 아니고 닥지 닥지 붙어 있다.
거의 오지체험 수준이다. ㅎ
은색의 자작나무... 이 모습을 보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
그렇게 수산임도를 따라 걷다가... 신설임도와 어론임도가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신설임도를 따라 빙골로 내려간다.
어론임도를 따라 계속 가면 자연학교 캠핑장으로 원점회귀할 수 없다.
신설임도에는 인적이 전혀없다.
전인미답의 길을 함께한 벗님들과 함께 내려간다. 눈이 종아리까지 잠기게 한다.
푹푹 빠지는 눈길이 즐겁기는 하지만... 걷는 것은 배로 힘든 것 같다.
하얀 눈을 배경으로 더욱 하얗게 빛나는 자작나무 숲... 정말 장관이다.
모두가 어린아이 마냥 즐거워 한다.
문득 욕심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뿌리는 엷은데... 욕심은 많으니 결국 넘어질 수밖에...
나무도, 사람도 만족할 줄 알아야 할텐데...
그렇게 인적 없는 신설임도를 내려와...
빙골을 지나...
출발점이었던, 자연학교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인제 수산리 자작나무숲 걷기를 마치고...
양양 낙산 해수욕장에 위치한 숙소에 도착하여 강원도 여행의 첫날을 마무리한다.
해수욕장을 외로이 지키고 있는 가로등을 바라보면서...
오늘 하루... 조금은 위험하고(눈내리는 미시령을 넘어 왔다.) 힘들었지만 무사히 마칠 수 있었음을 감사드리고,
내일도 즐거운 하루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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