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중 김치찌게 번개를 날리고...
최초에는 10명 정도를 예상했지만, 최종적으로는 26명까지 늘어난 대식구와 함께...
관산동과 고골 및 내유동 일대 야산 6개 봉우리를 답사하였다.
이제는 가을의 모습을 찾아 보기 힘들고...
겨울산의 황량하면서도 차분한 겨울의 모습이 짙어 가고 있었다.
초겨울의 이른 아침... 떠오르는 햋빛마저 차갑다.
계절에도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이...
우리내 인생에도 힘든 겨울인 지나면 어김없이 따뜻한 봄날이 찾아 올 것이다.
매봉산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이른 아침의 안개와 더불어 신비감을 더해 준다.
우리 인생의 행복도 계절의 변화에 관계없이 그 자리를 지키는 북한산처럼 저 너머 어디엔가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공릉천변의 새...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하다.
건드리면 쨍하고 깨질 듯한 초겨울의 맑은 하늘...
그리고 공릉천의 맑고 차가운 물...
9.4km의 거리를 1시간 40분 동안 쌩하고 사전걷기하고...
관산동주민센타에서 26명이 김치찌게 거리를 나눠 메고 관산 좌6봉의 첫번째, 신미산을 오른다.
걷기를 시작하자 마자 가파르게 오르는 신미산을 지나 장령산으로...
관상동 일대의 야산에는 이미 가을을 찾아 보기 힘들고...
마지막 낙엽이 겨울을 예고한다.
장령산을 지나 성황당 고개에서 가장산 방향으로...
유여림선생 묘역을 지나...
가장산으로 접어 든다.
저 옆으로 쓰러진 나무에도 내년 봄에는 새싹이 날까?
인생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쓰러져 가는 누군가를 보는 것처럼 안타깝다.
가장산 정상에서 잠시 쉬어 간다.
우리는 산에 오르면서 작은 산 정상이라도 그곳에서 쉬어간다.
우리내 인생도 어디가 정상인지 알 수 있다면 더 오르려 욕심부리지 않고 쉬어갈 수 있을 텐데...
김치찌게를 끓여 점심을 거하게 먹고 다시 출발한다.
처음에는 10명 내외를 예상하고 김치찌게 번개를 올렸는데... 예상보다 인원이 많아 그 많은 재료를 준비하느라
애쓴 아내에게 미안하다. 그래도 군말없이 대식구 먹을 음식 준비한 아내가 고맙다. 사랑해요~~ ㅋ
천주교 공원묘지를 지나 다시 숲으로 들어선다.
낙엽마져 모두 떨어진 숲... 그 속살을 다 드러내고 있다.
옥녀봉으로 오르기 전에 편안한 능선길...
마치 무슨 일이 벌어지기라도 하려는 듯 폭풍의 전야처럼 고요하다.
그 능선길에 집단으로 자라고 있는 서어나무 군락지...
쇠막대기 처럼 단단해 보이는 서어나무 줄기가 경이롭다.
그리고 시작된 옥녀봉 오르는 가파른 길...
점심을 너무 많이 먹었는지 숨이 차다. 무릇 오르기 위해서는 힘이 들고 다 오르면 내려가야 하는 것...
옥녀봉 정상...
옥녀봉을 지나 용미리 공동묘지를 우측으로 끼고 명봉산으로...
이 차거운 겨울에 누워있는 저 묘지의 주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명봉산으로 오르는 길도 만만치 않다.
그렇게 명봉산 정상을 지나 다시 철마산으로...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철마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아고~~~ 힘들다. ㅎㅎ
철마산 정상을 지나...
이제 통일로로 내려가는 편안한 능선길을 따라 걷는다.
내 인생의 마지막 내리막도 이처럼 편안해야 할 텐데...
숲 속으로 파고 드는 초겨울의 햋살이 따사롭다.
오늘의 걷기 종착점, 통일로변의 산책로 시작점...
그 시작점에 있는 간판에는 철마산이 장령산으로 표시되어 있다.
아마도 철마산의 다른 이름인 듯...
총 거리는 13.8km로 길지 않지만...
도보 둘레길로는 제법 오름과 내림이 가파르고 계속 반복되는 길이라 초보자에게는 힘겨운 코스일 듯하다.
20121118_철마산(patten40-20121118_162433).gpx
암튼 이런저런 일도 많았지만...
아내의 수고와 함께한 벗들의 봉사로 인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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