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산행 및 도보길/강원

[춘천 공지천] 추억의 공지천을 둘러 보다...

화랑(전덕종) 2015. 4. 20. 23:01

2015년 4월 19일...

부모님을 뵈러 춘천에 갔다가...

아내와 연애시절... 많은 추억이 잠들어 있는 공지천을 둘러 보았다.

 

어린이공원으로 가는 공지천교는 30년 전 모습 그대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휴식의 공간으로 건네 준다.

 

지방자치단체마다 둘레길을 만드는 영향일까?

공지천교 바로 옆에는 춘천 봄내길을 연결하는 도보교가 하나더 놓여졌다.

 

한층 맑아진 공지천에는 여전히 오리배들이...

30년전 연애시절에 저 오리배를 타고 공지천을 헤매고 다녔던 기억이... ㅎㅎ

 

풍차로 꾸며진 저 카페도 있었는지는 기억이 잘...

 

강둑길의 도화와 어울려 오랫만에 찾은 중년의 정취를 한층 북돋아 준다.

 

비에 젖은 도화가 그 옛날 아내의 분홍빛 볼을 생각나게 한다. ㅋ

 

의암호를 따라 도는 자전거 길도 새로 생기고....

 

어린이 공원 방송국 아래 호면에는 그 옛날 처럼 누군가가 오리배를 타고 있다.

 

예전에는 물이 지금처럼 맑지 않아 볼 수 없었는데... 가마우지가 쉴새 없이 자맥질을 하며 먹이를 찾는다.

 

공지천 둑 아래에는 말냉이 지천으로 피고...

 

강 둑 위에는 벚꽃이 마지막 화려함을 뽐내고 있다.

 

공지천을 유유자적 돌아보고...

30년 전에 자주 들렸던 이디오피아 커피 하우스에서 커피 한잔....

 

내부 모습이 현대식으로 깔끔해 졌다.

 

이디오피아 아메리카노 커피...

특이하게 유리잔에 담아 주는데 색다른 느낌이다.

 

커피를 마시고 6.25전쟁에 참전한 이디오피아 군인들을 기리기 위한 위령탑에 지난다.

누가 다녀갔는지... 아니면 춘천시에서 잘 관리하고 있는지... 깨끗한 화환이 자리하고 있다.

 

이디오피아 참전비가 있는 공원에서 본 나무인데...

 

꽃이 분명한 것 같은데 무슨 나무인지 잘 모르겠다. ㅎ

 

꽃의 모양이 튜립나무 종류인듯도 하고....

 

공지천에 한가로이 노니는 오리도 보고...

 

아마도 암수 한쌍인 듯... ㅋ

 

유명한 막국수 집에 들려 늦은 점심을 먹는다.

내가 먹어 본 막국수 중에는 아마도 춘천 경찰서 맞은 편에 있는 이 막국수 집이 최고인 듯... ㅎ

 

살다보면...

더구나 우리 나이가 되면...

위로... 아래로... 옆으로...

굳은 일, 힘든 일, 겪어야만하는 일들이 많지만...

고통 속에서도 웃을 수 있는 것은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의 무게 때문 아닐까?

 

아니..

그 무게를 늘 함께해 준 사람이...

언제나 옆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