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벗님들과 함께...
겨울비가 부드럽게 내리던 날...
양평 추읍산 둘레를 따라 도는 희망볼랫길 1코스(용문역~원덕역)를 다녀왔다.
온 산에 하얗게 쌓인 눈과.... 몽환적인 안개...
그 속에 작은 물방울을 머금고 있는 산수유 고목...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몽환적인 설국여행이었다.
걸은 코스 : 양평 희망볼랫길 1코스 (용문역 3번출구 - 꼬부랑길 - 섬실고개 - 산수유마을 - 임도 - 원덕역)
걸은 거리 : 13.9km.. (안내판에는 18km로 나와 있었지만 실제 거리는 조금 짧았다.)
희망볼랫길 1코스 트랙 :
양평_볼랫길_20140125_170408(patten40-20140125_172352).gpx
양평 희망볼랫길은....
길은 너무 좋은데, 길안내가 거의 없어 길찾기가 정말 힘들다.
사전에 gpx 트랙을 다운받아 트랙을 보면서 걸었지만...
기존의 등산 입간판과 볼랫길 입간판이 뒤섞여 있고, 일부 구간은 공사로 막혀 있어 이러저리 해멨다.
희망볼랫길 가시려는 분은 사전에 도상연구를 충분히 해야 할 듯....
하지만 산수유 꽃이 피면 꼭 다시 찾을 예정이다.
화정역에서 8시 30분 전철을 타고 출발... 옥수역에서 중앙선으로 갈아 타고 용문역에 도착하니 10시 40분... 20시간 10분이나 걸렸다.
다음에 다시 올때는 승용차를 이용하여 용문역에 주차하고 원덕역에서 전철을 타고 용문역으로 돌아오는 것이 좋을 듯하다.
용문역 3번출구로 나오니... 볼랫길 안내판은 없고 꼬부랑산을 넘어가는 꼬부랑길 안내판만....
볼랫길 1코스는 꼬부랑길을 지나 간다니 일단 성심고개 방향으로 출발한다.
용문역 3번출구를 나와 꼬부랑길 입간판 앞에서 좌측으로.... 용문 8리 방향으로...
조금 걸어가자 희망볼랫기를 안내하는 은행잎이 보인다.
이 안내판이 하루종일 나를 햇갈리게 했다.
일단 방향은 은행잎이 갈라진 방향으로 가야하고.. 어떤 입간판은 은행잎 방향이 아예 없는 것도 있는데 그땐 무조건 직진...
용문 8리 입구에 도착했는데.... 안내판이 없다. ㅠ
트랙을 확인하고 우회전....
마을길로 들어서야 하나 하고 망설이는데....
마을 한가운데를 통과해야만 안내판이 다시 보인다.
마을을 통과해 나오니 하천이 하나 나오는데... 이 하천이 흑천이란다. 하천의 돌이 모두 검어서 흑천이라고....
흑천을 거너는 멋진 돌다리를 건너면...
꼬부랑산을 넘어가는 꼬부랑길이 시작된다.
헌데... 꼬부랑길이라는 이름답게 지그재그로 난 길이 상당히 가파르다.
평이한 둘레길을 기대했던 우리 모두가 헉헉거리며 길을 오른다.
그렇게 20여분을 헉헉거리며 오르니 고개마루가 섬실고개란다.
여기서 우측으로 오르면 꼬부랑산 정상으로 가고....
성실고개에는 외계인처럼 생긴 고목이 고개를 지키고 있다.
우리는 섬실고개를 넘어 섬실마을 방향으로 내려간다.
봄처럼 따듯한 날... 겨울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온 세상이 아내로 몽롱하다.
섬실마을을 지나 좀더 시골길을 내려오면 포장도로가 나오고... 어디로 가야하나 안내판을 찾으니 안내판이 없다. ㅠ
다시 한번 트랙을 보고 좌측, 칠읍산 쉼터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포장도로를 따라 10여분 걸으니 멀리 칠읍산 쉼터가 보인다.
걷기 시작한지 1시간 밖에 안되었지만.... 점심을 먹을 만한 곳이 없으니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칠읍사 쉼터에 들어서니 식당이라기 보다는 그냥 편안한 외할머니 집 같은 느낌이...
영업을 하시는지 하루 전에 전화를 했더니... 반찬을 준비하려면 하루 전부터 준비해야 하신다고 하더니...
시레기며 밑반찬이 정말 깔끔하고 시골에서 먹던 그맛 그대로다. (칠읍산 쉼터에서 점심을 먹으려면 하루전에 전화해서 예약해야.. )
칠읍산 쉼터 전화번호 : 031-771-4321
점심을 먹다 막걸기를 찾으니... 직접 담근 동동주를 내 주시는데...
동동주 맞도 누룩 냄새가 전혀없는 것이 정말 맞있다.
깨끗하고 정겨운 식당 내부... 정말 친절한 주인 내외분... 시골집 식사...
여기서 점심을 먹은 것만으로도 오늘 걷기는 성공인 듯하다. ㅎ (강주합니다. ^^*)
점심을 먹고 다시 길을 나서서 추읍산 산장을 지나...
송어회 횟집 간판에서 우측으로...
여기도 볼랫길 안내판은 없다. ㅠ
송어회집으로 가는 길은 포장도로이지만 주변의 가로수가 멋지다.
낙엽송 길에서 아내와 함께....
송어회집을 지나면 다시 길은 얕은 고개를 하나 넘어간다.
눈내린 길에는 인적이 없고... 강아지들이 지나간 흔적만... ㅎㅎ
깊은 산중에 있는 칠보산장...
칠보산장에서도 식사가 가능한데... 겨울철에는 찾는 이가 없어서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칠보산장을 지나 좀더 내려가면 산수유 마을이다.
이집은 산수유 사랑방... 차도 팔고 전통적인 추어탕으로 점심도 먹을 수 있다고...
산수유 마을답게 여기저기 온통 산수유 나무가....
산수유 마을을 지나 다시 한번... 어디로 가야하나?
여기서는 내리 등산로 입구로 가야한다. 다시 한번 입간판이 없다.
내리로 가는 길의 산수유... 산수유 나무가 정말 크다.
내리로 가는 길은 넓직한 임도가 이어진다.
겨울비와... 안개와... 멋진길...
집이름이 정겹다. ㅎ
길가에 서 있는 장승마저 정겹다.
헌데... 추읍산 자연휴양림을 지나 임도가 계속되어야 하는데 갑자기 임도가 없어지고 추읍산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가 나온다?
다시 내려와 트랙을 보며 길을 찾으니...
트랙에 표시되어 있는 길이 사유지인지 철망으로 가로 막혀 있다. ㅠ
이러지리 길을 찾아 헤매다가 공사가 진행중인 길을 따라 오르니 다시 임도를 만난다.
아마도 사유지라 길을 다시 내고 있는 모양이다.
가로막힌 길을 우회하여 임도를 따라 오르니 원덕역으로 가는 간판이 나오고.. 이제야 안심이다. ㅎ
다시 편안한 마음으로 임도를 따라 원덕역 방향으로...
길에 눈이 쌓이고... 비도 오지만... 흔하게 볼 수 없는 비경에 몸과 마음이 상쾌하다.
임도 좌측 절개지에서 굴러 내려온 rolling snow ball...
정말 맛있게 생겼다. ㅎㅎ
걷기가 끝나가니... 비도 그쳐가고.. 안개가 자욱한 산 위로 해가 비친다.
이제 원덕역이 얼마 남지 않았다.
추읍산은 원덕역에서도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추읍산은 전체적인 모습이 오르고 내리는 길은 가파르고 능선 위는 평평한 형태라 제법 힘든 산이다.
출발할 때 건넜던 흑천을 다시 건너...
원덕역에 도착하니.. 전철로 한구간인 용문역에서 원덕역까지를 무려 6시간 동안 걸어왔다. ㅎㅎ
양평 희망볼랫길 1코스는 한적한 시골마을과 온산을 노랗게 물들이 산수유가 이국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길이다.
이번 겨울 설국여행도 좋았지만 4월에 산수유가 피면 꼭 다시 찾아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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