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보덕봉과 오봉산] 2012-6-27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는 둘레길..
사무실에서 나와 금병산 제1봉으로 오른다.
이 코스는 금병산의 동쪽 능선을 따라 오르기 때문에 완만하고, 녹음이 짙어 걷기에 좋다.
그러나 능선이 낮아 바람이 전혀 없어 숨 쉬기가 어렵다.
20여분을 여유롭게 걷다 보면 제1봉으로 오르기 위한 막바지 오름이 시작된다.
꽤 걸었다고 자부하는데도 한번에 차고 오르기가 버겁다.
제1봉에 오르면 정자가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
정자에서는 자운대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 더운 날씨에도 여전히 골프하는 사람들이...
제1봉에서 금병산 최고봉인 노루봉 방향으로 잠시 걷다 보면
대전시 산둘레길 7코스 구간인 용머리바위와 만난다. 여기서 보덕봉 방향으로...
보덕봉 방향으로 금병산을 내려가는 길도 편안하고 안락하다.
그 길가에서 까치수영의 꿀을 빨고 있는 나비를 만났다.
걷는 길 저멀리 붉은색 꽃이 보여 카메라 줌을 당겨 보니 자귀나무 꽃이다.
이제는 꽃을 떨구고 열매를 맺을 시기다.
자리공도 벌써 꽃이 지고 있는데 이 녀석은 이제야 꽃몽우리를 맺고 있다.
참나무과 나무의 새순인 듯한데 색이 무척 곱다.
그렇게 자연의 벗과 함께 하며 걷다 보니 어느덧 보덕봉이 눈앞이다.
보덕봉은 대전시 산둘레길 6구간, 7구간, 8구간이 나누어 지는 곳이다.
보덕봉 정상에도 정자가 마련되어 있다. 보덕봉 정상에서는 대덕 테크노 벨리가 한눈에 들어 온다.
지난번 걸음에서 만난 귀여운 꼬마가 생각난다. ^^*
보덕봉 정상에서 오봉산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여기서부터는 처음 걷는 길이다.
오봉산 방향으로 보덕봉을 내려 가는 길도 완만하고, 숲이 우거져 편안한 길이다.
10여분을 내려가니 흑염소 목장을 사이에 두고 갈래길이 나온다.
그런데 안내표지판도, 도보꾼들의 리본도 보이지 않는다.
일단은 사람들의 흔적이 많은 왼쪽 길을 택해 걷는다.
리본이 보이는 것을 보니 길을 제대로 잡은 것 같다.
보덕봉을 다 내려오면 구룡동으로 가는 도로가 나온다. 도로를 얼마나 걸어야 하나...
도로를 20여 미터 걷다 보니 오봉산으로 오르는 표지판이 보인다.
반갑다...
오봉산으로 오르는 길은 경사가 완만하다. 오봉산의 높이가 그리 높지는 않은 모양이다.
능선에 오르니 시원한 바람이 도보꾼의 땀을 식힌다.
잠시 서서 휴식도 취하고 온몸으로 바람을 느낀다.
241미터의 오봉산 정상...
아무도 없다. ㅎㅎㅎ
오봉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금강1교...
오봉상 정상에 설치되어 있는 시가지 전경 안내판...
이제 시간이 제법 되었다. 6시까지는 돌아 가야 하는데...
목적지에 도착했으니 이제 되돌아 간다.
오봉산을 내려오는 길에 열매를 맺은 개금을 만났다.
다시 보덕봉으로 오르는 길...
내려올 때 경사가 급해 조심스럽게 내려 왔는데, 다시 오르려니... 숨차다. ㅎㅎㅎ
길을 걷다 보면 어디나 어렵게 올라야 하는 길은 갈지자다.
인생살이 모두가 어려울 수록 천천히, 돌아가야 할 것이다. 우직지계...
산딸기, 산딸기는 종류가 하도 많아 어떤 종인지 모르겠지만,
남들은 이미 열매를 맺고 있는 시간에 이제야 꽃을 피우고 있다. 이 놈도 어려운 생을 구비구비 돌아 왔으려나?
햋빛에 반짝이는 청미래...
작년에 처음 디카를 들고 들메길을 따라 나서 찍었던 사진에 투명한 청미래 잎 사진이 생각난다. 반갑다.
잎이 특이하다.
마치 스타워즈에 나오는 제국군 우주선 같다. ㅎㅎㅎ
돌아오는 길에 용머리바위 근처에서 발견한 미국미역취...
그렇게 해서 4시간 10분 동안의 걷기를 마무리 했다.
다음에는 노적봉으로 올라 7구간의 끝까지 가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