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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불곡산 둘레길] 아름다운 불곡산 둘레길1, 2코스와 가슴이 시원한 임꺽정봉...

화랑(전덕종) 2013. 10. 28. 11:24

깊어 가는 가을을 맞아...

단풍 구경을 위해 오래전부터 한번 가보고자 했던 불곡산 둘레길을 다녀왔다.


걸은 코스 : 양주시청 - 불곡산 둘레길 1구간(산내숲길) - 부흥사 - 임꺽정봉 - 불곡산 둘레길 2구간 - 양주시청 원점 회귀

걸은 거리 : 11.1km

소요 시간 : 6시간 26분(점심 및 휴식 포함), 순수이동 시간 5시간 2분...

총평 : 둘레길은 아주 평이하고 쉬운 길이지만... 조금 지루한 느낌이 들고...

         임꺽정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암반을 구간이 많아 바위산 등산 경험이 없는 사람은 두려움을 느낄 정도...

         하지만, 임꺽정봉에서 보는 풍광은 가슴이 시원하게 해 준다. (둘레길은 난이도 하, 등산길은 난이도 상)


최초 계획은 양주시청에 차를 주차하고...

불곡산 둘레길 1구간인 산대숲길을 따라 광백저수지까지 간 후에...

다시 둘레길 2구간인 전통문화숲길을 따라 양주시청으로 복귀할 생각이었으나...


불곡산 둘레길이 불곡산의 1/2부 능선을 따라 조성되어 숲길을 도란도란 걷기에는 아주 좋으나...

거의 오르내림이 없고 풍경의 변화가 없고, 지대가 낮아 탁 트이는 시야를 제공하지 못하는 아쉬운 점이 있어서..

부흥사에서 계획을 급변경하여 임꺽정봉에 올랐다가 계곡길을 따라 2구간으로 내려와 양주시청에서 걷기를 마무리했다.


일산에서 양주시청까지는 대중교통편이 편치않아..

승용차를 이용 양주시청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양주시청 바로 뒤(약 20m)에 위치한 둘레길 및 등산로 들머리로 들어선다.


갑자기 불곡산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궁금해 진다. ㅎ


들머리로 들어서 조금 걷다보면...

불곡산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와, 불곡산 둘레길 1구간과 2구간이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오고..

우리는 1구간인 산대숲길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둘레길은 잘 정비되어 있고... 안내표지판 및 리본이 잘 설치되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는 듯하다.


산아래를 감아도는 둘레길이 갑자기 저지대를 향하고....

그 끝에 승마장이 나오는데... 말은 보이지 않는다.


승마장을 지나 도로를 따라 약 50m를 걸으면 길은 다시 산으로 이어지고..

아마도 승마장을 구경하라는 의미에서 둘레길을 돌려 놓은 듯...


불곡산 북쪽 능선은 참나무들이 군락을 이루어 멋진 단풍을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둘레길에서 잠시 내려와... 연화사에 들린다.

연화사는 그냥... 평범하고 규모가 작은 사찰이다.


연화사에 들렸다가 다시 둘레길로 돌아와 계속 걷는다.

불곡산 둘레길은 산 허리가 아니라 산의 하단부 1/2부 능선을 따라 만들어져 오르내림이 거의 없고... 조금 지루한 듯하다.


딱 한군데...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쉬어간다. 사진은 덕정 방향....


둘레길을 걷다 보니 멀리 불곡산 정상이 보인다.

소문대로 불곡산은 바위산이라 같이 하는 카페회원님들에게는 별로 인기가 없다. ㅎㅎ


짙은 가을 숲길을 만끽하며 걸어...


부흥사에 도착했다. 부흥사에서는 임꺽정봉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와 둘레길이 만나는 곳이다.

여기서... 긴급회을 통해 둘레길만 걷기에는 조금 지루한 듯 하니 임꺽정봉에 한번 올라 보기로 동행학신 분들을 설득해 본다. ㅎ


임꺽정봉으로 올라가기로 하고... 계곡으로 접어드니...

처음으로 짙게 물든 단풍이 반겨 준다.


단풍아래에서 아내와 사지도 한장 찍고....


단풍으로 물든 계곡을 따라 임꺽정봉으로....


이 사거리를 지나면 일단은 임꺽정봉을 넘는 수밖에 없다...


헌데... 등산로는 등산로인 듯... 경사가 갑자기 가파라지면서....


급기야는 암반을 따라 설치된 로프를 잡아야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길이 험해진다.

물론 아내는 이런 길을 좋아하니 문제가 없지만... ㅎㅎ


한고비를 넘겨 능서에 오르니...

바로 앞에 임꺽정봉 정상이 보인다.


임꺽정봉으로 가는 길에도 단풍이 한창이다.


드디어 임꺽정봉....


헌데 임꺽정봉에서 바라보는 불곡산 정상, 상투봉도 계속해서 암반길이다. ㅎ

상투봉 방향에서 오시는 분에게 물어보니.. 계속해서 네발로 기어야 한다고....



결국 상투봉은 생략하겠다고 일행에게 약속하고 임꺽정봉을 내려가는데...

내려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ㅎㅎ


내려오다 뒤돌아 본 임꺽정봉... 


거북방위....


그렇게 임꺽정봉을 내려와 상투봉으로 올라가기 전 계곡에서...

남쪽방향으로 내려가야 둘레길 2구간과 만날 것으로 생각되는데 길안내가 없다. 대략 난감...

하지만 희미하게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있으니 감각만을 믿고 남쪽으로 내려가 보기로 한다.


이제 내려가는 일만 남았으니... 멋진 단풍 아래에서 점심을 먹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계곡을 내려가니....

짐작대로 둘레길 2구간과 만났다. 일행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속으로 심년감수... ㅎㅎ


둘레길 2구간.. 전통문화숲길에는 여러가지 볼거리를 설치해 놓았는데..

이 바위 사이를 지나 계곡에서 손을 씩으면 마음이 깨끗해 진다는 세심문도 지나고...


신선이 노닐었다는 선유동천교도 지나고...


지금은 신선이 아니라 잠자리가 가을 햋빛을 쬐며 쉬고 있다. ㅎㅎ


임꺽정 생가터도 나오는데... 비석만 하나 덩그라니 있고 아무것도 없다. ㅎㅎ


불곡산 둘레길 1구간과 마찬가지로 산아래로 이어지는 2구간을 따라 걷다보면...

정조임금이 활을 쏘았다는 어사대와...


옛 양주관아터도 지나고...


담쟁이 덩굴이 멋진 긴 담장을 돌아 서면...


양주별산대놀이마당이 나온다.

지금도 공연을 한다는데... 지금은 텅비어 있다.


별산대놀이마당 바로 옆에는 양주향교도 있고...


양주향교를 지나면 길은 다시 숲으로 이어진다.


바람에 하늘거리는 억새도 바라보면서...


조림사업 때문에 나무를 베어서인지 작은 제법 긴 노출구간도 지난다.

방향도 남향이고... 햋빛을 가릴 나무도 없고... 여름에 이 구간을 지나면 좀 괴로울 듯하다. ㅎㅎ


그렇게 2구간 전통문화숲길을 걸어 양주시청으로 복귀... 오늘의 걷기를 마무리했다.


불곡산 둘레길은 그냥 둘레길만 걷기에는 좀 지루한 느낌이 있다.

하지만 북쪽의 1구간 산대숲길을 걸어 광백저수지 및 김승골쉼터까지 이동한 후...

임꺽정봉과 상투봉을 거쳐 양주시청으로 돌아오면...

둘레길도 걷고 산행도 할 수 있어 아주 좋을 듯하다.


다만 암반길을 두려워하시는 분들은 피해야 할 듯...